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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 a n d l e
from a l l t ä g l i c h 2008/06/03 2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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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광장에 초를 들고 모였습니다. 그들을 위해 초를 켜던 저도 조금은 늦게 초를 켰습니다. 이번엔 누군지 모를 그들이 아닌 우리를 위해 불을 붙이고 있습니다. 지나간 사고에 대한 위령이 아닌, 어느새 다가올지 모르는 (그것이 미약하다 하더라도) 걱정이 싫어 불을 붙입니다. 사람 한 명이 수 많은 사람들을 이렇게 힘들게 할 수 있다는 것을 새삼 느낍니다.

직장이 광화문에서 가까운 그녀는 매일 저녁 퇴근길에 초 한 자루가 탈 시간 동안 자리를 붙이고 온다고 합니다. 가끔은 거리행진에도 참가하기도 한답니다. 그리고 들어가는 길에 걸려온 먼 전화에, 저는 '함께 하지 못해서 미안해'라는 말을 건넵니다. 그녀는 괜찮다고 하며 살짝 웃어줍니다. '우리 꼭 나중엔 같이 가자'라고 우스개로 말을 전하면, 그녀 역시 장난띤 목소리로 '다음에 또 이런 일이 있으란 말이야?"라고 응수합니다. 이런 마음이 아픈 모임은 다시는 없길 바랍니다. 지금의 혼란스러운 일과 걱정도 무리없이 해결되길 바라구요.